김성호 SEONGHO, KIM


Artist Biography

모성적 사랑의 불빛


김성호는 따스한 불빛의 화가다. 그의 그림 어디에든 밝고 환한 불빛이 존재한다. 그의 불빛은 어둡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어머니처럼 환하고 따스하게 밝혀준다. 김성호는 캄캄한 어둠의 화가다. 별이 빛나기 위해서는 어둠이 있어야 하듯이 불빛이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어둠은 어둠의 가슴이 품고 있는 불빛을 드러내기 위한 어둠이다. 따라서 그는 어둠을 밝히는 빛의 화가다.

서울 강변북로를 그린 그의 그림을 처음 보면서 내 마음이 가닿은 곳은 푸른 어둠속에 명멸하는 맑은 가로등 불빛이다. 마치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옮겨놓은 듯한 불빛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만든 별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삭막하고 비인간적인 서울의 밤이 그토록 따스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것은 오로지 그의 불빛 때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홍보석같이 찬란한 서울의 불빛, 저 홀로 잠들지 못하고 서울을 밝히는 서울역의 불빛, 한강대교를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의 황색 불빛, 강물에 내비친 아파트의 단란한 불빛, 밤의 강변에 떠 있는 배들의 흔들리는 불빛, 비오는 밤에 어리는 주유소의 흐린 불빛 등 그가 그린 불빛들은 죽은 도시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고 서정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정호승 시인의 글 중에서                                                                    






Exhibitions

Solo Exhibitions

                                                                             

2017 갤러리비선재(서울)

2016 선갤러리(서울) / 제주도립 기당미술관(제주) / 대구은행제2본점갤러리 개관초대(대구)

2015 선갤러리(서울)

2014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 / 갤러리 전(대구)
2013 블랙스톤 컨트리클럽, 경기도
2012 가나 컨템, 서울
2010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 박영덕화랑, 서울
2009 선화랑, 서울
2007 맥화랑, 부산 / 청담갤러리, 대구
2005 갤러리보우, 울산 /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 / 청화랑, 서울
2004 인더갤러리, 서울 / 두산갤러리, 대구



2003 갤러리 원, 서울 / 한기숙갤러리, 대구

2002 힐튼호텔, 서울

2001 동원화랑, 대구

2000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

1999 대백 갤러리, 포항

1998 동원화랑, 대구

1996 미사화랑, 서울 /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

1994 송아당 화랑, 대구

1993 갤러리 포커스, 서울

1992 예지화랑, 대구

1991 봉성갤러리(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 대구

Group Exhibitions

        

2017 신세계갤러리기획, 풍경/경계전(신세계갤러리,대구) / 선화랑개관 40주년기념전(선갤러리) /
삼탄아트마인 현대미술관 캠 기획 “경탄풍경“ 4인전(태백삼탄아트마인 현대미술관) /
“강릉, 푸른 바다로 가는 길” 展(강릉)
2016 “강릉 경포대, 풍경(風景)과 인정(人情)을 그리다” 展 (강릉)
2015 독도.물빛색 (대구문화예술회관) / 경기도미술관 특별기획 <경기 팔경과 구곡: 산. 강. 사람>전 (경기도미술관) / 남원수지미술관 개관기념전 (수지미술관, 남원) / 부산가나아트센터 소품전 (부산가나아트센터)
2014 태백을 이야기하다전(태백문화예술회관)
2014 Cool Running전, 롯데갤러리
2013 “홍콩을 만나다”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2 제주도립미술관 개관3주년기념-한라산과일출봉전,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1 평화의 바다-서해5도전, 인천아트플렛폼, 인천
2010 물아와심수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선화랑 개관 33주년 기념전, 선화랑, 서울
 물보다 깊은물전,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 서울
2009 사랑이 머무는는 섬, 지심도전,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
 제주세계자연유산전, 재주현대미술관, 제주



2008 통영 꿈엔들 잊으리야!, 국립현대미술관 기획, 찾아가는 미술관, 통영

 청마유치환의 문학, 그림으로 담다-거제문화예술회관기획,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

 현대미술전-5월의 서곡, 광주 시립미술관기획,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굿모닝 코리아, 국모닝 베트남, 하노이국립미술관, 베트남

2007 도시의 힘, 진흥아트홀, 서울

 신화를 삼킨 섬-제주풍광전, 현대미술관, 제주

 꽃필 차례가 그대앞에있다, 북촌미술관, 서울

 그림으로 만나는 우리시 100년전, 부남미술관, 서울

2006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 같은 거제도전,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

 천년의 황금도시 경주전, 국립박물관, 경주; 북촌미술관, 서울

 빛이 향하는 숲전, 빛갤러리, 서울

 그림속 평택의 자화상, 평택문화원, 평택

2005 동방의 신비-앙코르왓전, 문화예술회관, 거제

 가고픈 경기비경전, 경기박물관, 경기

 밤의 풍경전-일몰에서 일출까지, 문화예술회관, 안산

 눈으로 그린 풍경전, 포스코갤러리, 포항

2004 한국미술의 흐름전, 한국문화원, LA

2003 진경-그 새로운 제안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눈을 감아야 보이는 그리움 : 김성호의 작품에 대해

글/박준헌(미술이론)


그린다는 것은 그리움의 또다른 이름이다. 그리움은 무언가를 그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그리워 할 수 있기에 표현할 수 있고, 그 표현으로 말미암아 그리움을 위안할 수 있다. 때문에 무언가를 진정으로 그리워 해본 사람은 굳이 그림을 해석하거나 학습할 필요가 없다.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림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므로. 그리움은 사랑의 또다른 이름이다. 사랑은 무언가를 그리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기에 희생할 수 있고, 그 희생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 그렇기에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모두가 그리움을 시각화 하려는 욕망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어찌 보면 그것이 그림의 숙명이고, 수많은 화가들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서 발화한다. 절대적인 그리움을 하나의 화면으로 시각화 해내는 것, 이야말로 미술의 역사에서 영원한 화두이자 모든 화가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긍극의 세계인 것이다. 메를로 퐁티가 이야기 했던 “내 자신이 풍경의 의식”인 세계.
하지만 우리에게 보여 지는 모든 작품들이 그런 세계를 비춰주고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작품 혹은 그림들은 현실의 풍경을 간명하게 인식하거나 자연이 지닌 장엄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정지시켜 담아낼 뿐이다. 이것이 지금의 풍경과 구상을 주요한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현실이다.
김성호의 작품이 이러한 동시대의 작품들과 변별력을 갖는 곳은 바로 이 지점에서 부터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작가들이 단순히 풍경을 학습된 시각적인 아름다움으로 해석하고, 흡사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본 풍경과도 같은 화면으로 표현해 낸 것이라면, 그는 풍경을 단편적인 평면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감각과 그리움, 삶의 체취가 투영된 입체적인 의식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이를 오롯이 담아내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상을 인식하는 출발선이 다른 것이다.


그의 작품에 대해 가지는 보통의 의견은 도시의 야경, 빛의 강렬함, 그리고 대담한 색감과 회화적 필치 등으로 이해하는데, 이는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대표적인 경향이나 기법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해석이 그의 회화가 가지는 의미를 오히려 편협한 테두리에 가두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시각적인 테크닉의 가치나 경향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어떤 의식으로부터 출발된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태도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를 먼저 고민하해야 한다.
이번 전시 <섬 불빛 바다 – 그리운 제주>에서 김성호 작가가 선보이는 작업들을 통해 우리는 앞서 얘기했던 그의 작품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고 제주 곳곳의 아스라한 풍경을 마주하며 자신의 작품을 한 단계 더 진전시켜 주었는데, 이는 그의 작품이 시각의 기술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서 의식과 감각을 확장시켜 주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방인의 눈에 제주라는 섬에서 마주한 풍경은 황홀하고 아름답기 보다는 적막하고 척박한 섬이었고, 그 곳에서 삶을 영위한 사람들의 그리움이 깊게 베인 땅이었다. 느림과 천혜의 자연을 표방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본의 포장으로 관광화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는 이 섬에서, 그는 화가로서의 자신과 제주를 일치시키며 제주 곳곳을 담아냈다. 하루의 고된 일과가 끝난 어촌, 항구에 의지한 낡은 어선들, 신화와 전설이 남겨져 있는 오름, 밤바다를 비추는 불빛 등은 거대 도시의 화려한 네온과 조명과는 차원이 다른 빛이었고, 이는 그의 작품을 풍경을 더욱 삶 속으로 밀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이전에 비해 이번 전시 작품들에서 주로 드러나는 특성 가운데 더욱 과감해진 생략과 여백, 색감 등은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여기서 김성호의 생략과 여백은 넓은 여백이 아닌 깊은 여백이다. 과감한 색감은 깊은 색감이다. 이 깊이와 색감은 그가 가지는 그리움의 깊이일 것이다. 그리고 그 깊이는 눈을 감야야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바다는 깊이를 잴 수 없기에 두렵고, 사람은 깊이를 알 수 없기에 끝없다. 현실에 대한 풍경의 인식이지만 이를 넘어서고자 하는 그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잡을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그리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시간을 초월하는 풍경을 만난 수 있으며, 깊이를 넘어서는 여백을, 상처를 치유하는 화면을 마주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진 감각기관 중에서 시각은 소유를 대변한다. 우리가 소유한 것들은 모두 눈에 보이는 것이다. 고로 자본주의와 시각은 일란성 쌍둥이다. 현대사회에서 시각적 감각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시각과 소유가 뼈와 살이 몸을 이루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너무나 현대적인 것은 너무나 시각적이고, 너무나 시각적인 것은 그것을 소유하게 만드는 것처럼.
시각이 소유를 대변한다면 반면에 소리와 냄새는 그리움을 대변한다. 어촌 바닷가에 숨죽인 마을 사이를 관통하는 미세한 해풍(海風), 오름 갈대밭의 서걱거림, 출렁이는 물결을 반사하는 비릿한 바다 내음, 노구를 이끈 해녀들의 숨비소리 이런 것들 말이다. 이런 것들은 소유할 수 없다. 그렇기에 가치 있고, 의미 있다. 우리에게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일 것이다.
그동안 보이는 그림, 잘 그린 그림, 시각적인 그림에 우리의 관심이 모아졌다면 이제는 보이는 그림을 넘어서 들리는 그림으로, 잘 그린 그림을 지나서 진정성 있는 그림으로, 시각적인 그림을 초월해 청각까지 우리의 감각을 확장시키는 작가와 그림을 찾아야 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소리가 들린다.

도시적 삶을 겨냥한 범상치 않은 視線 

김윤수(미술평론가)                                                                                  


도시적 삶을 겨냥한 범상치 않은 視線

고금미술연구회의 ‘91년 선정 작가’로 김성호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다소 의외라는 느낌과 함께 잘 선정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의외라는 느낌은 그가 아직 잘 알려진 화가가 아니라는 점에서이고, 잘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의 잠재적 역량과 최근의 작업이 평가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김성호는 이십대의 나이로, 아직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화가이다. 무슨 큰 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 흔한 개인전 한번 가진 적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경력이 말해주 듯이 대학 졸업 후 대단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술대전⌟⌜경북도전⌟⌜대구시전⌟ 등에서 잇달아 특선을 함으로써 주목을 끌기 시작하고 또 그것이 아마도 이번과 같은 행운을 얻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가 김성호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졸업 작품전에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고만고만한 그림들 가운데 그의 그림이 단연 눈에 띄었는데, 평범한 소재의 그림이지만 탄탄한 기본에다가 감각이 매우 참신하고 그 감각을 실현한 붓질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꾸준히 하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후 나는 그의 그림을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몇 년 후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아이들에게 미술지도를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졸업 후 그도 다른 졸업생들처럼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그 ‘회화’를 계속할 것인지 상당히 망설였으나 그것 이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일생을 그림 그리며 살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셈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빠지기 쉬운 온갖 유혹과 이기심을 억누르며 그림에 일생을 걸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간 반가우면서 한편 당혹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이름 있는 화가도 집안이 넉넉한 것도 아니며, 또 재능만으로 좋은 화가가 되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좋은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림에 전력투구해야 된다는 것, 이제 우리도 그런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성호가 대학 시절에 그린 그림들은 대개 정형화 된 사실적 화풍의 인물화들이었다. 소재는 매우 평범하고 구성 역시 상투적이지만 인체 묘사가 정확하고 물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여 참신한 느낌을 주었다. 대학 졸업 후에 그린 작품의 경우, 같은 인물화라 하더라도 한결 부드럽고 분방하여 그 전의 도식적이고 딱딱한 그림에서 진일보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는 특히 붓질솜씨에 의한 것으로, 그 붓질은 대상을 정확히 그리기도 하고 분위기를 표현하는가 하면 그림에 참신한 감각을 부여하기도 하는 범상치 않은 특질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관심을 끄는 그림은 이런 그림보다도 그가 최근에 해 온 일련의 의미 있는 도시의 풍경이다. 그 풍경은 단지 외양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날마다 그 속에서 생활하는 현실의 세계이며 이를 그는 독특한 시각과 통찰력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가 그리는 도시 풍경은 대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번잡하고 소란하고 들뜬 도시의 인상을 울긋불긋한 색채의 재빠르고 속도감 있는 필치로 그려낸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시의 이면적인 풍경-온갖 더러움과 타락과 범죄를 머금고 비틀거리거나 잠들어 있는 풍경을 몽롱한 언어로 그려놓은 것이다. 이밖에 그는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사실과 추상의 대위법적 형식으로 그리기도 했는데 이는 오늘의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야망과 갈등의 초상일지 모르겠다.


도시적 삶과 도시 풍경에 대한 그의 통찰은 밤의 풍경에서 더욱 신랄하다. 전등 빛으로 휘황한 밤거리, 소음과 공해와 번잡함이 어둠속에 묻히고 불빛만 희뿌옇게 비치는 적막한 풍경은 소외된 현대인의 덧없는 삶을 드러내 준다. 그의 밤풍경은 매우 독특한 회화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건물이나 거리가 아주 얇고 쉽게 바스라지고 공해에 금방 오염되어 버릴 것 같은 공간감이 그러하다. 이는 그가 의도했건 안했건 우리 시대의 도시를 보는 범상치 않는 시선이다.

이러한 시선은 도시 변두리를 그린 풍경에서 더욱 날카롭게 드러난다. 시커멓게 오염된 강과 노랗게 물든 가로수 혹은 버드나무들을 대비시킨 그림은 단지 오염된 환경에 멎지 않고 황폐되어 가는 우리 삶의 한 모습이 아니던가.


김성호는 그림의 주제를 먼 곳에서 찾지 않고 그가 사는 일상적 삶의 한가운데서 찾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점점 구체성을 띠어간다. 그의 그림이 아직 충분히 현실성을 획득했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러한 시각과 시선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가 겨냥하는 것은 헛된 아름다움이 아니다.

회화가 아름다움을 버린 지는 이미 오래이다. 거짓 아름다움은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1991년 첫개인전 서문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