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숙 MINSOOK, JANG




Artist Biography

장민숙의 화면에서 빼곡한 집들의 형상은 벽돌을 재료로 삼아 이를 쌓고 올려 집을 짓는 것처럼기억을 쌓고 하나하나의 세계를 쌓아 올린 우주이다그는 이 집들 곳곳에 자그마한 창문이나 대문을 어떤 작품에서는 조금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서는 단순한 하나의 면()으로 처리해 놓았는데이는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이자 타인의 삶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는 어떤 장치로 읽혀진다그런 측면에서 우리 모두는 딱 이 창문의 크기만큼만 타인에게 열려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hibitions

SOLO EXHIBITIONS        

                                

2019 Galerie BHAK (Seoul, Korea)

2017  Gallery 'e-jung' (Seoul, Korea)

          Gallery Jeon (Daegu, Korea)

2016  Gallery Art Factory (Seoul, Korea)

2015  Gallery Art G&G (Daegu, Korea)

2014  Gallery Jeon (Daegu, Korea)

2013  Gallery Kahlifa (Seoul, Korea)

          Gallery Santorini Seoul (Seoul, Korea)

2012  BK Gallery (Cheongdo, Korea)

          Gallery DM (Daegu, Korea



2011  Gallery Ruben (Seoul, Korea)

2010 Gallery Tong-In Auction Gallery (Seoul, Korea)

          Gallery DM (Daegu, Korea)

2009 Gallery Dami (Daegu, Korea)

2007 Dongje Gallery (Daegu, Korea)

2006 Gallery G (Daegu, Korea)

           Junami Artspace (Changwon, Korea)



ART FAIR & GORUP EXHIBITIONS


2018 ART JEJU 2018(Jeju, Korea)

2017  Gallery Art Festival, Coex (Seoul, Korea)

          Art Busan, Bexco (Busan, Korea)

2016 Gallery Art Festival 2016, Coex (Seoul, Korea)

2014 CITE Internationale des Arts residency (Paris, France)

         LA Art Show, LA Convention Center (LA, America)

2013 Art show Busan, Bexco (Busan, Korea)

         Art Asia 2012, Coex (Seoul, Korea)

2012 BIAF mega-exhibition, Bexco (Busan, Korea)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Kong 2012, Grand Hyatt (HongKong)

         Gyeongnam International Art Fair 2012, (Changwon, Korea)

         Busan International Gallery Art Festival, Ecentum Hotel (Busan, Korea)

        Art Kyoto 2012, Hotel Monterey (Kyoto, Japan)

        Art Gwangju 2012, Kimdaejung Convention Center (Gwangju, Korea)

        Art Road 77 Art Fair, Heyri (Daegu, Korea)




2011  Art Fair 21, Staatenhaus Am Rheinpark (Koeln, Germany)

          Zurich Art Fair 2011, Congrehaus (Zurich, Switzerland)

          Asia Top Gallery Hongkong 2011, Mandarin Oriental Hotel (Hongkong)

          SOAF 2011, COEX (Seoul, Korea)

          KCAF 2011, COEX (Seoul, Korea)

          Art DAEGU, Exco (Daegu, Korea)

          Art Road 77 Art Fair, Heyri (Daegu, Korea)

2010 Art Gwangju 2010, Kimdaejung Convention Center (Gwangju, Korea)

          Gallery Art Festival 2010, Bexco (Busan, Korea)

          TV Say About Artwork 2010, Topohaus (Seoul, Korea)

          KCAF 2010, COEX (Seoul, Korea)

          Art DAEGU, Exco (Daegu, Korea)

          Hotel Art Fair, Novotel (Daegu, Korea)

2009 Salon de Art Seoul, Lee&Lee Contemporary Art Center(Seoul, Korea)

          KCAF 2009, COEX (Seoul, Korea)

          Art DAEGU, Exco (Daegu, Korea)

          2008 Art DAEGU, Exco (Daegu, Korea)

()()를 담은 화면우주를 닮은 작가 장민숙

박준헌(미술이론, Art Management UNION 대표)

 

하나의 작품은 하나의 세계다그래서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한 사람 역시 하나의 세계다그래서 사람을 이해하는 것 역시 지난한 일이다조금더 솔직하게 고백하면 우리가 작품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다만 이러한 불가능을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서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기다릴 뿐이다때문에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관람객은 말없이 지켜보는 이고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는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다장민숙의 작품 역시 어떤 개별의 세계다

화면 가득히 집이 그려진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한자로 집을 왜 우()라 했고집을 왜 주()라 했으며이 집들을 모아 우주(宇宙)라 부르는지에 대한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말과 글의 세상에서는 이미 그의 작품에 대해 우주라는 어떤 단서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는데사람이 세계라면 그 세계를 품는 집이 우주일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게 한다.

그의 화면에서 빼곡한 집들은 벽돌을 재료로 삼아 이를 쌓고 올려 집을 짓는 것처럼기억을 쌓고 하나하나의 세계를 쌓아 올린 우주이다그는 이 집들 곳곳에 자그마한 창문이나 대문을 어떤 작품에서는 조금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서는 단순한 하나의 면()으로 처리해 놓았는데이는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이자 타인의 삶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는 어떤 장치로 읽혀진다그런 측면에서 우리 모두는 딱 이 창문의 크기만큼만 타인에게 열려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집에는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이 담겨 있다이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집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과 등가(等價)이미 규격화되고 제도화된 아파트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하고 이를 부정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러한 질문은 삶이 지속하는 한 의미 있고 유효하다장민숙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질문하고 그 삶이 하나의 우주이자 가장 고귀하고 가치 있음을그리고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하며 무한히 넓고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다면 적어도 우리는 그의 세계를 정면에서 마주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호들갑스럽지 않다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공고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화면에 온갖 장치를 추가하고 시선을 잡아끌고 부르짖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고요하다모든 작품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제목 산책처럼 아주 느리고 소박하게 천천히 나아간다그의 작업이 가지는 미덕이다비록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주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세계로 편입시킨다빠르게 지나치는 것들은 그냥 지나치는 것들이다지금의 세상이 그렇다우리는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어디론가 가고 있지만 무엇을 놓치고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빠르게 가는 것이 앞서 가는 것이고 일찍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속도가 얼마나 무의미 하고 부질한지를 일깨워 준다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어떠한 속도로도 도달할 수 없는 넓이와 공간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의 작품은 강요하지 않는다거창한 철학이나 미학적 담론을 주지시키기 위해 설득하거나 교조적인 시선으로 억압하지도 않는다때문에 그의 작품은 세상을 연민하지도 포장하지도 않는다그냥 나를 이해하고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거대한 우주에서 한없이 미약한 개인이고 잠시 머무르다 떠나는 존재일 수밖에 없지만 결국 내가 그 세계를그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한다나를 이해하고 발견하기 위해 마주한 세계미시적이고 개별적인 세계라 할지라도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지를 아주 느리지만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의 작품과 세계그래서 숙연하다.

나는 그 세계를 이해할만한 어떤 혜안도 공고한 지식도 갖추지 못했다다만 이렇게 겨우겨우 써내려 갈 뿐이고 기다릴 뿐이다

그의 우주는 끝없다.